어제 소개글에서 코어 키퍼가 어떤 게임인지 쭉 풀어놨는데, 사실 저는 그 글을 쓰기 전부터 이미 며칠째 지하에서 못 나오고 있었어요. 자기 전에 딱 한 판만 하려고 앉았다가, 정신 차려보면 새벽 두 시에 벽만 파고 있는 그런 게임이더라고요. 콩콩이들은 옆에서 자는데 저 혼자 헤드셋 끼고 곡괭이질하는 밤이 계속됐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실제로 해본 후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첫 편은 게임을 처음 켜고 나서 맞닥뜨리는 초반 생존과 채굴, 그리고 첫 보스 글러치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코어 키퍼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이거나, 막 시작해서 "이제 뭐부터 하지?" 싶은 분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눈 떠보니 깜깜한 지하, 그리고 '코어'
코어 키퍼는 이름 그대로 지하 한복판에 있는 '코어(Core)'라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장치 옆에서 시작해요. 사방이 흙벽으로 막힌 캄캄한 공간에서 눈을 뜨는데, 시야도 좁고 뭐가 뭔지 하나도 안 보입니다. 이 시작 지점이 바로 흙 생물군계(Dirt Biome)예요. 여기가 앞으로 한동안 저의 집이자 놀이터가 됩니다.
시작할 때 캐릭터 배경(클래스)을 고르게 되는데, 저는 광부로 시작했어요. 이런 류의 생존 크래프트 게임은 결국 채굴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광부는 구리 곡괭이랑 채광 스킬을 들고 시작하니까, 초반에 벽 파는 속도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물론 클래스는 시작 아이템과 초반 스킬만 다르게 줄 뿐이라 하다 보면 결국 다 비슷하게 성장하긴 해요. 그래도 처음 하는 분들한테는 무난하게 균형 잡힌 탐험가나, 채굴이 빨라지는 광부 둘 중 하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단 사방팔방 벽부터 판다 — 채굴의 시작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하게 되는 건 역시 채굴이에요. 주변 흙벽을 곡괭이로 파면서 공간을 넓히고, 바닥에 자라난 나무뿌리를 쳐서 나무를 모읍니다. 이 나무가 초반엔 거의 만능 재료라서, 나무로 횃불부터 잔뜩 만들어 여기저기 꽂아놓는 게 국룰이에요. 횃불로 어둠을 밝혀두면 시야도 트이고, 나중에 몹이 어디서 튀어나오는지도 훨씬 잘 보입니다.
나무가 어느 정도 모이면 기본 작업대(Basic Workbench)를 만들 수 있어요. 이 작업대가 초반 제작의 심장 같은 존재라서, 여기서 더 좋은 도구랑 장비를 하나씩 뽑아내게 됩니다. 저는 [직접 경험 추가: 작업대를 처음 세우고 나서 제일 먼저 만든 아이템이 뭐였는지, 그때의 소소한 성취감 같은 느낌].
흙벽을 계속 파다 보면 반짝반짝 빛나는 광석이 박힌 벽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구리광석이랑 주석광석이에요. 흙 생물군계에서 나오는 첫 금속 자원이죠. 구리광석을 캐서 화로(Furnace)에 넣고 녹이면 구리 주괴가 나오고, 이걸로 구리 곡괭이·구리 검·구리 갑옷 같은 한 단계 위 장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무 곡괭이로는 못 파던 단단한 벽도 구리 곡괭이면 뚫리기 시작하니까, 초반의 첫 목표는 사실상 "구리 장비 세팅 맞추기"라고 봐도 돼요.
그래서 저는 초반에 채굴 경험치도 올리고 구리 주괴도 넉넉히 확보할 겸, 방향 안 가리고 사방팔방으로 벽을 파고 다녔어요. 코어 키퍼는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그 분야 스킬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구조라, 곡괭이질을 많이 할수록 채굴 스킬이 오르고 캐는 속도도 점점 빨라집니다. 좀 무식하다 싶을 만큼 넓게 파두는 게 나중에 다 이득으로 돌아와요. 파낸 자리는 나중에 거점이나 농장 부지로도 쓰이니까 일석이조고요.

배는 고프고, 슬라임은 튀어나오고
지하라고 마냥 파기만 하면 되는 건 아니에요. 코어 키퍼에는 배고픔 시스템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파지고 아무것도 안 먹으면 체력이 깎이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초반 흙 생물군계 주변엔 먹을 게 은근히 널려 있어요. 바닥에 자라는 버섯이나 하트베리 같은 걸 주워 먹으면 되고, 조금 익숙해지면 씨앗을 심어서 직접 농사도 지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요리냄비(Cooking Pot)를 만들면 재료 두 개를 조합해서 요리를 만들 수 있는데, 요리를 먹으면 이동 속도가 빨라지거나 체력 회복이 붙는 식으로 버프가 생겨요. 예를 들어 폭탄 고추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은 이동 속도를 올려주기도 하고요. 저는 [직접 경험 추가: 초반에 우연히 발견한 괜찮은 요리 조합이나, 반대로 뭔가 이상한 걸 조합했다가 실패한 에피소드].
그리고 어두운 구석에서는 슬라임 같은 초반 몹들이 슬금슬금 기어 나옵니다. 하나하나는 별거 아닌데, 방심하고 벽만 파다가 여러 마리한테 둘러싸이면 은근히 위험해요. 그래서 침대(Bed)를 미리 만들어두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침대가 리스폰 지점이 돼서, 죽어도 멀리 안 날아가고 근처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거든요. 저도 초반에 필드에 랜덤하게 배치 되어 있는 채굴 폭탄을 못피해서 죽었습니다.
초반의 진짜 목표 — 첫 보스 '혐오스러운 덩어리 글러치'
이 초반 구간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은 첫 보스인 혐오스러운 덩어리 글러치(Glurch the Abominable Mass)예요. 이름부터 무슨 거대한 슬라임 덩어리인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글러치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아요. 처음 시작 지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소환진과 함께 존재합니다. 슬라임의 체액처럼 보이는 주황색 바닥이 깔려 있는 자리가 있는데, 그 근처를 잘 뒤져보면 이 녀석이 자리 잡고 있어요. 저는 사방팔방 채굴하고 다니다가 자연스럽게 이 주황색 구역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첫 보스치고 체력이 만만치가 않다는 거예요. 어설프게 나무 장비로 덤볐다간 시간만 끌다가 오히려 당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구리 장비를 풀세트로 맞춰서 가거나, 아니면 각 직업(마법사·소환사·전사) 전용 장비 세트를 갖춰서 가는 걸 추천해요. 다만 직업별 장비는 초반에 재료 맞추기가 쉽지 않으니, 현실적으로는 앞에서 열심히 캔 구리로 구리 장비를 먼저 맞추는 쪽이 제일 무난합니다. 결국 초반에 그렇게 벽을 파고 다닌 게 다 이 한 방을 위한 준비였던 셈이에요.
[📷 사진: 주황색 슬라임 바닥이 깔린 글러치 소환진, 또는 글러치와 전투 중인 장면]



글러치를 잡고 나면 — 코어에 눈을 넣는다
글러치를 잡으면 '글러치의 눈'이 드롭돼요. 이게 단순한 전리품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열쇠라서 중요합니다. 시작 지점 북쪽에 있는 코어에 이 글러치의 눈을 넣을 수 있는데, 그러면 두 가지가 열려요.
하나는 다음 보스들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탐지기예요. 이걸로 포식자 고름(Ghorm)이나 타락한 말루가즈(Malugaz the Corrupted) 같은 다음 보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넓디넓은 지하에서 보스를 맨몸으로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게 길을 열어주는 거죠. 또 하나는 초반 기준으로 아주 강력한 무기인 슬라임 검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점이에요. 구리 검만 쓰다가 이걸 손에 쥐면 체감 화력이 확 달라져서, 이후 탐험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정리하면 글러치는 단순한 첫 보스가 아니라, "초반 끝, 중반 시작"을 알려주는 관문 같은 존재예요. 이 눈 하나로 다음 목적지랑 다음 무기가 동시에 정해지니까요.

정리하며
첫날의 코어 키퍼는 "깜깜한 데서 사방팔방 벽 파고, 횃불 켜고, 구리 맞추고, 배 안 고프게 챙겨 먹다가, 준비되면 글러치 잡기"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해 보이는데 이게 묘하게 손을 못 놓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벽 하나 팔 때마다 뭐가 나올지 모르는 그 두근거림이 계속 다음 곡괭이질을 부르더라고요.
다음 편에서는 글러치의 눈으로 열린 탐지기를 따라 다음 보스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랑, 흙 생물군계 너머로 발을 내딛는 본격 탐험 이야기를 들고 올게요. 코어 키퍼 시작하신 분들, 초반에 이건 꼭 알았으면 좋겠다 싶은 팁 있으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저도 아직 배우는 중이라 여러분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코어 키퍼가 어떤 게임인지 처음부터 궁금하시다면 → [코어 키퍼 게임 소개 글]https://kongplay.tistory.com/4도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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